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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6

14. 파루 / 2021. 12. 06. ~ 2021. 12. 07. 라고스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파루로 가야 하는 날. 숙소 창문에서 바깥을 내다봤는데 역시 하늘이 아주 쨍쨍했다. 이 날은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날.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아침을 먹기 시간이 조금 애매했다. 기차역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에그타르트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느낀건데 어디나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고, 어디서 사 먹으나 맛있었다. 배고픔이 맛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더 컸던 듯... 아침의 라고스 기차역은 아주 한산했다. 마치 옛날의 그 통일호와 비슷하게 생긴 기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차가 출발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기차의 창문 너머로 포르투갈 시골 풍경이 나타났다. 어딜 가나 저렇게 오렌지빛 지붕에 하얀 벽면, 아줄레주.. 2022. 4. 10.
13. 라고스 / 2021. 12. 05. 리스본을 떠나 라고스로 가는 날. 전날 너무 늦게까지 즐겨버린 나머지 아침에 하마터면 버스를 놓칠 뻔했다. 아침 9시 버스였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7시 50분... 미친 듯이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한 후 버스 터미널로 후다닥 달려갔다. 그런데 리스본의 버스 터미널은 어찌 이리도 넓으면서도 헷갈리는지. 한참을 헤매다 출발하기 직전의 버스를 가까스로 잡아 탈 수 있었다. 버스에 탄 이후에는 바로 기절을 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와중에 동영상을 몇 개 찍어놓은 모양이다. 리스본을 떠나 라고스로 향하는 길에 테주강을 건너가야 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찍은 동영상이다. 믿기지 않지만 바다가 아니라 강이다... 이건 라고스에 가까워질 무렵 잠에서 깼을 때 찍은 동영상. 새하얀 벽에 오렌지 .. 2022. 3. 30.
12. 리스본 / 2021. 12. 04. 이 날은 누나와 조카가 다시 파리로 돌아가는 날. 비행기 시간이 오후 5시쯤이라 리스본 시내를 조금 더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숙소의 식기세척기가 말썽이라 간밤에 한동안 고생을 좀 했지만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 체크인부터 이래저래 말썽이 많았던 리스본의 숙소... 첫째 날에는 샤워 헤드가 말썽이었고, 둘째 날에는 식기세척기가 고장 났다. 아무튼, 전날 리스본 근교 투어에서 가이드님이 말씀해주셨던, 리스본 대지진에서 살아남아 대지진 이전 리스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던 알파마 지구를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알파마지구로 가기 위해서는 코메르시우 광장을 거쳐야 했다. 리스본에서의 셋 째날이 되어서야 제대로 돌아보게 되는 코메르시우 광장. 아침에 비 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새벽까지 내.. 2022. 3. 20.
11. 리스본 근교 - 헤갈레이라 저택, 신트라 성, 호카 곶 / 2021. 12. 03. 12) 이날은 미리 예약해둔 리스본 근교 투어로 일정이 꽉 찬 하루였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 끝나는지라 역시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하는 우리. 준비를 끝내고 약속장소인 호시우 광장 맥도날드 앞으로 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벤츠 밴을 끌고 투어 가이드님이 나타나셨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밴에 올라 조금 기다리니 투어에 참여한 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에서 한국 분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약간 신기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쩐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투어객을 모두 태운 밴은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를 향해 달려갔다. 첫 번째 목적지는 헤갈레이라 저택.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이드님이 포르투갈의 문화, 리스본과 신트라의 역사, 헤갈레이라 저택의 배경 등.. 2022. 2. 27.
10. 리스본으로 - 벨렘지구 :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렘탑, 그 유명한 벨렘의 에그타르트 / 2021.12.02. 11) 포르투에서 2박을 마치고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날. 전날 그린와인을 거진 한 병 다 마시고 자서 그런지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 9시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가야 했던지라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창 밖을 보니 전날 비가 오고 흐렸던 하늘은 어느새 개어 푸른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간단하게 전날 사둔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포르투의 캄파냐 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3시간 정도를 달려 리스본에 도착했다. 산타 아폴로니아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우리를 반겨주는 아줄레주. 묘하게 포르투보다 화려한 듯했다. 남쪽으로 더 내려와서 그런지 날씨가 한결 더 따뜻한 것이 껴입은 외투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리스본은 원래 3박 4일로 계획했었는데, 일정이 살짝 틀어져 누나와 조카는 2박만 하고.. 2022. 2. 18.
9. 포르투 2일차 - 렐루서점, 마제스틱카페, 트램, 포르투의 야경 / 2021.12.01 10) Que sera, sera. 이날은 해리포터의 탄생에 큰 영감을 주었다는 두 장소, 렐루서점과 마제스틱카페를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이런데를 왜 가나... 생각했지만 누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렐루서점은 대기시간 없이 들어가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인기 장소라길래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가는 길 곳곳에 보이는 아름다운 타일 장식들. 대부분의 건물이 다 제각각의 개성이 있는 타일로 장식되어 있었다. 개중에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이 초록색 타일 장식...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었던 포르투에서 진한 초록색은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터키석 빛의 타일과 단풍이 든 은행나무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12월이었지만 날씨가 제법 따뜻해서 그런지 이제 막 단풍이 들고 있.. 2022. 2. 11.
8. 포르투로 / 2021.11.30. 10) 푸른 포르투 드디어 포르투로 떠나는 날. 포르투와 리스본은 누나랑 조카와 같이 여행하기로 해서 아침 일찍부터 공항 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짐은 배낭 하나.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아무리 옷을 많이 챙겨가도 결국 맨날 똑같은 옷만 입게 되는 것 같아서 쓸데없는 옷을 다 빼고 최대한 짐을 줄였다. 20일 동안 다녀야 하는데 짐이 너무 무거우면 그것도 고생일테니. 최대한 옷을 줄였는데도 겨울 옷들이라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50리터 배낭에 짐을 우겨넣었는데 거의 터지기 직전이었다. 혹시 몰라 미리 출력해둔 티켓들과 백신 관련 서류들, 그리고 여권!! 잘 챙겼는지 확인하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까지는 우버를 탔는데, 40유로 정도 나왔던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샤를드골. 여행을 떠나는 것 같.. 2022. 2. 6.
7. 마레, 사마리텐, 에펠탑 / 2021. 11. 28. 9) 늪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는 관대하게도 만 2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상설전시 무료입장을 베풀고 있다. 나도 이 "청소년" 혜택을 착즙하기 위해 이 날은 퐁피두센터로 향했다. 그러나 나는 착즙에만 집중하고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저 기나긴 줄을 보니 입장에만 대충 3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마레지구나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파리에서 관광지에 대기 없이 입장하기 위해선 오픈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마레지구는 굳이 뭘 하지 않고 길거리만 걸어다녀도 재미있는 곳이다. 갤러리, 소품점, 옷가게, 식당, 카페 등등...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는 곳들. 물론 물가도 아주 개성이 넘치는지라 검.. 2022. 1. 28.
6. 오페라, 프렝땅, 갤러리 라파예트 / 2021. 11. 27. 8) 쇼윈도 전쟁 이 날은 점심을 먹고 누나랑 조카와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렝땅의 쇼윈도를 보러 갔다.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두 백화점이 쇼윈도를 화려하게 꾸며 경쟁한다고... 12호선을 타고 마들렌 역에서 내려 프렝땅까지 걸어갔는데, 이미 오페라를 지나서부터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먼저 도착한 프렝땅. 쇼윈도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했는데,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이런 저런 테마로 꾸며져있는 듯 했다. 해리포터도 보이고 ㅎㅎ 그 유명한 샤넬 넘버 파이브도 있었다. 인형들이 발발거리면서 움직이는 게 나름 귀여운 것 같기도... 조명 장식이 아주 화려한 것이 저녁에 오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그와중에 프라다 쇼윈도는.. 2022. 1. 23.
5. 송흥, 뷔뜨쇼몽 공원, 시떼섬, 샤를드골..? / 2021. 11. 26. 7) 방황 이 날은 정말 계획 없이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 원래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서 안 나가려 했건만. 22유로에 달하는 나비고 패스의 가격이 눈에 아른거려 그냥 꽁꽁 싸매고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첫 번째로 간 곳은 쌀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송흥. 이때 별로 안 먼 줄 알고 레알에서 내려서 송흥까지 걸어갔는데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는 송흥... 도착했을 때 딱 배고파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사진도 딱 한 장 찍었다. 이 집은 요 비빔쌀국수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날은 비가 오는 거리에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그냥 국물 쌀국수를 시키려다가 꾹 참고 비빔쌀국수를 시켰다. 파리에 국물쌀국수 맛집은 또 따로 있으니까.. 2022. 1. 22.
4. Pink Mamma, Creperie Broceliande, 몽마르트르 / 2021. 11. 25. 6) 파리 속의 이탈리안 이 날은 누나, 조카와 함께 몽마르트 근처로 외식을 하러 나갔다. Pink Mamm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나름 유명한 외식 체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오픈하기 20분 전에 미리 도착을 했는데 이미 길 한편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누나와 예약하고 오길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뿔싸. 예약 날짜를 헷갈려서 다른 날에 예약을 해버리고 왔다. 다행히도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할 수는 있었지만 이 식당의 명물인 3층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안내받은 곳은 2층의 바테이블. 바로 앞에서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좋아. 우리는 이 집의 대표메뉴인 트러플파스타와 스테이크,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피자를 시켰다. .. 2022. 1. 18.
3. 개선문, 샹젤리제, 콩코드, 튈르리, 루브르 / 2021. 11. 24 5) 변하지 않는 도시 이 날은 42 방문 이후에 별다른 계획이 없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하철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개선문에 가기로 했다. 5년 만에 다시 보는 개선문은 별 달라진 모습 없이 그대로였다. 11년 전 파리에 처음 갔을 때의 개선문과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그 모습. 그렇지만 언제 봐도 참 멋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날씨가 참 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충 찍어도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다. 개선문 내부는 예전에 가봤으므로 깔끔하게 패스. 그대로 샹젤리제 거리를 향해 걸었다. 여전히 북적북적하고 사람들이 많았던 샹젤리제거리. 항상 소매치기를 의식하며 걸어야 한다... 겨울시즌이라 그런지 많은 건물들이 수리를 하고 있는 모습 거리를 따라 주욱 걷다 보니 보이는 애플스토어. 파리에서는.. 2022.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