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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1겨울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

14. 파루 / 2021. 12. 06. ~ 2021. 12. 07.

by jaemjung 2022. 4. 10.

라고스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파루로 가야 하는 날.

 

숙소 창문에서 바깥을 내다봤는데 역시 하늘이 아주 쨍쨍했다.

 

 

이 날은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날.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아침을 먹기 시간이 조금 애매했다.

기차역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에그타르트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느낀건데 어디나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고, 어디서 사 먹으나 맛있었다. 배고픔이 맛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더 컸던 듯...

 

아침의 라고스 기차역은 아주 한산했다. 마치 옛날의 그 통일호와 비슷하게 생긴 기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차가 출발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기차의 창문 너머로 포르투갈 시골 풍경이 나타났다.

 

 

어딜 가나 저렇게 오렌지빛 지붕에 하얀 벽면, 아줄레주로 장식된 집들이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어느새 기차는 파루에 도착해있었다.

기차 역 밖으로 나오니 바로 옆으로 바다가 보였던 기억이 난다.

 

시간은 딱 점심시간.

숙소에 먼저 짐을 맡기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이 전날까지 거의 끼니마다 맥주랑 와인을 마셔댄 탓에 오늘은 술을 먹지 말아야지...라고 결심을 했지만 메뉴판을 본 순간 무너져버렸다.

결국 해산물 스파게티와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스파게티가 보기는 약간 잡탕..ㅎ 느낌이 나는데 진짜 맛있었다. 해산물 맛이 아주 진하게 나는 것이 맘에 들었던 요리. 맥주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직도 체크인 시간이 안 되어 있길래, 파루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파루 대성당.

 

입장료를 물어보고 입장료를 내야하면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비원 아저씨가 나이를 물어보더니 그냥 들여보내 주셨다 ㅎㅎ 포르투갈의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성당에 들어서니, 성당의 반대편 문으로 어떤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유럽연합과 관련된 행사 같았는데,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음악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대체 뭐였을까...

 

성당 내부는 아담했지만, 금장과 아줄레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성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종탑.

작은 파루 시가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바다가 내려다 보였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바닷가 쪽을 향해 걸었다. 보트를 타고 할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들을 홍보하는 간판들이 많이 보였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가게들은 대부분 닫혀있었다. 아마 이러한 액티비티들이 파루의 매력인지 싶었다.

 

맞은편 작은 선착장에는 누군가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다시 숙소로 갔다.

 

숙소는 벽면이 샛노란 색으로 칠해져 있는 아주 멋진 곳이었다. 

햇빛도 좋고 옥상에 빨래 건조대가 있길래 빨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결국 빨래가 다음날까지 안 말라서 체크아웃 직전에 건조기에 부랴부랴 빨래를 말려야 했다...ㅎ...

 

빨래를 마치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이런 간판이 보였다.

 

아마 포르투갈에선 이 간판을 달고도 장사가 가능 한갑다.. 하긴 거의 지구 반대편이니

 

맛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마땅치 않아 그냥 피자 한 판을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후식으로 오렌지와 사과를 하나씩 사다 먹었는데 별로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피자는 뭐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선택.

저녁을 먹고 테라스에 앉아서 멍 때리다 발견한 숫자들. 아마 이 집이 세워지고 리모델링된 연도가 아닐까?

 

그리고 다음날 아침..ㅎㅎ 

사실 파루에서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그냥 정겨운 분위기 정도만 기억에 남는 곳.

 

아 그리고 이때 처음 도미토리의 코골이 빌런을 만났다. 진짜 웬만하면 나도 코골이에는 신경도 안 쓰고 잘 자는 편인데, 하필이면 내 바로 윗 침대에서 코를 고는 바람에 정말... ㅎ

 

암튼 그렇게 파루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스페인의 세비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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