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회사 생활은 정말로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도의 업무가 계속되는 나날들.
요구사항은 하루마다 변하고, 옆에서 일하던 개발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해고 되거나 스스로 나가거나.
그 속에서 하루하루 일정에 쫒기며 다른 생각은 할 새도 없이 기능 구현만 미친듯이 하고 있다.
내가 일했던 그 어떤 스타트업보다 스타트업 같은 회사 (근데 스타트업 아님).
처음에는 와 나도 해고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매일 출근했는데
이제는 그냥 잘리면 한국 가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다니고 있다.
이게 맞나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고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 지 아예 모르겠음.
이 쌓여가는 기술부채를 대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라는 생각밖에 안남.
초 압박적인 일정으로 기능구현에만 집중하다보니 모듈 간 의존성은 뒤죽박죽이고 언제 어디서 치명적인 버그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와중에 QA 엔지니어는 전부 퇴사해서 팀은 아예 QA 없이 흘러간다. 기술적 백그라운드가 부족한 PM들이 QA까지 담당하다보니 엣지케이스들에 대한 커버도 안되고 대부분의 버그들은 어떻게 해야 재현되는지 정보도 없이 그냥 이거 안되니까 고쳐라는 식으로 들어옴. 그러다보니 기능구현하다 갑자기 들어온 버그 수정 요청에 재현하느라 한두시간 허비하고. 그렇다고 기능 구현에 시간을 더주나? 그것도 아님 ㅋㅋ
매주 크리티컬한 버그 때문에 롤백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새로운 기능에 대한 압박은 계속 들어와 마치 다음주에 릴리즈 안되면 회사가 망할 것 처럼 압박하지만 사실 새로 출시되는 기능들은 대부분 2주 정도 테스트 후에 반응 없다고 킬해버림.
그러다 보니 당연히 중요한 결정들에 대한 문서화는 전혀 안되어있고, 턴오버가 너무 빠르다보니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코드를 전혀 신뢰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형식적으로 코드 리뷰가 있긴 하지만 다들 자기 업무 쳐내느라 정신이 없으니 제대로 코드 리뷰가 이뤄지지도 않는다. 진짜로 클로드 코드 없었으면 여기서 어떻게 버텼을 지 상상도 안됨.
거의 주당 60시간씩 일하다가 오늘 기능 하나 릴리즈 하고 갑자기 현타 미친듯이 와서 갈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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