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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2ParisLife

나는 8개월동안 파리에서 무엇을 했나

by jaemjung 2024. 1. 25.

프랑스 생활에 웬만큼 적응이 되고 나니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지나간다.

 

어느덧 내가 프랑스에 떨어진지도 8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했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끼기 때문임.

 

이 글도 사실 1월달에 시작해서 중간에 고이 접어뒀다가 2024년 5월 11일 새벽에 다시 적고 있다.

 

11월

별일 안했다.

본격적으로 42 과제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Inception of Things를 시작했지만, 극악의 프로젝트 난이도 + 당장 쓸모 없음 -> 동기부여 안됨의 콜라보로 극악의 나태의 늪에 빠졌었다.

 

클러스터도 찔끔찔끔 나가고, 집이 클러스터에서 매우 가깝다보니 조금 피곤하다(+배고프다) 싶으면 그냥 집에 와버리고는 했다. (근데 이건 지금도 그럼 ㅎ; 그런데 인간적으로 클러스터 작업환경 너무 안좋긴 하다. 일단 의자 팔걸이 없음 + 24인치 모니터  + 리눅스 환경 + 휴식공간 없음 등등의 이유로 42서울에서 작업할 때에 비해 집중력이 확 떨어짐.. 42서울이 클러스터 환경 자체는 더 좋다 확실히!!)

그런데 아무래도 이건 클러스터에 가야하는 이유가 딱히 없어서인 이유가 더 큰듯... 42서울에 있을 때는 사람들 만나러라도 꼬박꼬박 클러스터에 나갔었는데...

 

과제와는 별개로 이 때부터 인턴을 구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력서를 완성하고 지원하기까지 2달이 넘게 걸렸다 ㄷㄷㄷㄷㄷ 그렇다고 엄청난 이력서를 완성했냐? 그것도 아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역만리 타지에서 영어 사용이 가능한 포지션에 지원해 합격을 해야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막연히 이력서 작성을 미뤄버렸던 것 같다. 그렇다고 열심히 과제를 했냐? 절대아님 ㅎㅎ; 이 때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인턴 공고를 링크드인에서 봤는데, 1달 동안 걍 보기만하고 지원을 안했음. 대체 왜그랬을까? 결국 이 공고가 1월에 다시 열렸는데, 지원하자마자 연락이 와서는 일사천리로 1주일만에 합격해서 3월부터 일하기로함. 11월에 걍 내버렸으면 1월부터 일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차일피일 할 일을 미루며 놀러다니기는 잘 놀러다녔다. 42서울 방문단이 와서 진짜로 다시 와버린 하킴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퐁텐블로 성도 다녀오고, 전시회도 종종 다니고... 나름 알차게 놀러다닌듯?

 

부산엑스포 홍보 알바도 했다. 3일동안 파리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부산엑스포 모자와 키링을 나눠주는 알바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던듯? 날씨가 진짜 극악이라 힘들었지만,,, 또 부산 엑스포 유치에는 장렬히 실패했지만,,, 마지막 날에 같이 알바했던 사람들끼리 다같이 모여서 발표 결과를 지켜봤었는데 아직도 그 최종 PT 영상에서 싸이 강남스타일 노래 나올때 모두가 탄식하던 그 순간이 기억난다. 다시 한 번 책임자 없는 국가 사업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다는 사실에 큰 안타까움을 느꼈던 순간...

 

12월

도 별일 안 한듯?

일단 이 때가 뭔가 현타를 제대로 씨게 한 번 맞은 기간이었다. 프랑스까지 와서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던 것 같다. 금전에 대한 압박도 이유 없이 강하게 받아서 어떻게든 악을 쓰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했다. 마트에서 0.9유로 짜리 파스타와 1.1유로 짜리 파스타 중에 어떤걸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짜 진지하게 고민함. 

 

중간에 진짜 힘들어서 에라모르겠다 콜마르랑 스트라스부르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것 때문에 더 우울해졌던 듯 .ㅎ;? 

 

11월부터 12월에 걸쳐 2주간 플러터 부트를 했었는데, 이거마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그나마 매일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작업. 덕분에 사이드프로젝트에서 플러터를 사용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도 있었고 ㅎㅎ;

 

2023년이 지나기 전에는 무조건 끝낸다는 집념으로 Inception of Things도 완료했다. 근데 사실 이거 완료한 지금도 쿠버네티스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전혀 감이 안옴 ㅎㅎㅎ;

 

이 때 반드시 이력서를 완성한다는 각오로 정말 눈물을 머금고 이력서를 꾸역꾸역 적었다. 느낌상 하루에 한 줄씩 적었던 듯? 하지만 정작 완성하고 나니 인턴 공고가 안올라와서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란걸 절절하게 느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튈르리에서 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갔다오고, 크리스마스에는 건우 따라서 교회도 가보고, 저녁에는 거하게 맛있는 것도 차려먹고, 어떻게든 파리에 온 보람을 찾으려고 노력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듯... 진지하게 한국으로 런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1월

일단 인턴을 구했다.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는데 합격했을 때 약간 내가 트루먼쇼 안에 있나? 라는 생각을 했던 듯. 지원하자마자 다음날에 연락 -> 이틀 후에 전화면접 -> 다음날에 기술과제 -> 다음날에 면접 및 합격으로 지원에서 합격까지 1주일만에 후루룩 지나갔다. 심지어 첫 번째 지원이었는데 ㄷㄷ; 

 

그 외에는 Django 피신을 시작했는데, 이것도 도저히 진도가 안나갔다. 파이썬이나 장고보다 HTML과 죽음의 10선을 해야했던 과제들이었음. 뭔가 백엔드... DB설계...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심도있게 배우나 싶었는데 그냥 말 그대로 장고로 웹사이트 만드는(백엔드 프레임워크마냥 사용하는게 아니라) 프로젝트여서 흥미가 급격히 감소해버렸고, 결국 이걸 2월 말까지 잡고 있었다는 사실...

 

앞으로는 웬만하면 피신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게 투자하는 시간 대비 얻을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진짜 피신처럼 여러명이 모여서 빡세게 하면 모르겠는데, 혼자 하니까 진짜 지옥이었음. 챗GPT 없었으면 거의 3달 넘게 잡고있었을 과제. 

 

그 외에도 덜컥 인턴이 합격하는 바람에 조금 마음을 놓고 여기저기 전시도 많이 보러다니고, 또 승수의 깜짝 방문으로 같이 축구도 보러가고... 암튼 놀러다니기는 또 잘 놀러다녔던 듯..? 

 

2월

이때는 본격적으로 장고피신때문에 고통받은 기억 + 이탈리아 갔다온 기억밖에 없음.

 

아 갑자기 쓰기 개귀찮아서 나중에 이어서 다시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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