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3프랑스

콜마르 2 / 2023.12.16.

jaemjung 2024. 5. 1. 06:09

충격적인 현실은 바로 방 배정이 선착순이었던 것...

 

날씨는 너무 춥고, 사람들은 너무 많고,

이리저리 치여서 돌아다니다 보니 투어 단톡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미 한참 전에 자유롭게 묵고싶은 방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으라는 공지가 올라와있었다.

 

좋은 방은 모두 선점당해버렸고 나는 가장 수용인원이 많은 방의 리스트 맨 아래쪽에 내 이름을 채워넣을 수 밖에 없었다. 

 

살짝 긴장감을 가지고 배정받은 방으로 향했는데 인도인 친구들 6명이 나를 맞아주었다.

 

가볍게 통성명을 하고 저녁에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친구들은 모두 밤에 클럽을 가기로 했단다.

 

알고보니 이것도 주최측의 프로그램에 포함된 내용이었음 ㄷㄷㄷㄷㄷ 클럽에 가고싶은 사람들은 저녁에 다같이 클럽에서 만나자는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고.

 

나는 이미 체력이 모두 고갈된 상태라 클럽이고 나발이고 일단 퍼질러 자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 친구들도 지들끼리 일단 쉬는게 좋겠다는 소리를 한다. 조금 자고 체력을 충전한 다음에 클럽을 가야할 것 같다고.

 

솔직히 진짜 버스 8시간은 좀 오바였음 진심으로; 갑자기 글쓰다가 열받네;

 

암튼 그렇게 2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시간은 오후 8시가 되어있었다.

 

그냥 계속 잘까 하다가 또 콜마르의 야경을 못보고 떠나게 되면 아쉬울 것 같아서 꾸역욱격 일어나서 발걸음을 시내로 옮겼다.

 

아 근데 진짜 다시 생각하니까 개빡치는게 숙소에서 시내까지 걸어서 30분이었음; 분명 투어 소개글에는 숙소가 콜마르 시내에서 Very close, walking distance라고 적혀있었는데 언제부터 걸어서 30분이 워킹 디스턴스였는지..? 심지어 시골이라 버스도 거진 두시간에 한대씩다녀서 버스는 못탄다고 봐야했음.

 

후... 암튼 30분 걸어서 콜마르 시내로 가니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낮보다 훨씬 춥고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들긴 했지만, 안 봤으면 후회할만한 풍경이었다.

 

아 이사람들 크리스마스에 진심이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던 장식들

 

 

오히려 낮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았다. 

 

이때 사진도 별로 안찍고 기억도 잘 안나는걸 보니 애지간히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

진심 너무 춥다. 그런데 예쁘긴 하다. 라고 생각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

 

진짜 너무 추워서 마을을 전부 둘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중간에 뱅쇼 한 잔 때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지옥의 30분 행군과 함께..

이날 총 걸음수...

 

숙소로 돌아와보니 같은 방 친구들은 진짜로 클럽에 갔다; 정말 대단한 젊은이들...

 

나는 진짜 더 이상은 체력이 버텨주지를 못해서 샤워하고 즉시 숙면에 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고난이 펼쳐질지 알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