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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1겨울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20

8. 포르투로 / 2021.11.30. 10) 푸른 포르투 드디어 포르투로 떠나는 날. 포르투와 리스본은 누나랑 조카와 같이 여행하기로 해서 아침 일찍부터 공항 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짐은 배낭 하나.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아무리 옷을 많이 챙겨가도 결국 맨날 똑같은 옷만 입게 되는 것 같아서 쓸데없는 옷을 다 빼고 최대한 짐을 줄였다. 20일 동안 다녀야 하는데 짐이 너무 무거우면 그것도 고생일테니. 최대한 옷을 줄였는데도 겨울 옷들이라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50리터 배낭에 짐을 우겨넣었는데 거의 터지기 직전이었다. 혹시 몰라 미리 출력해둔 티켓들과 백신 관련 서류들, 그리고 여권!! 잘 챙겼는지 확인하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까지는 우버를 탔는데, 40유로 정도 나왔던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샤를드골. 여행을 떠나는 것 같.. 2022. 2. 6.
7. 마레, 사마리텐, 에펠탑 / 2021. 11. 28. 9) 늪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는 관대하게도 만 2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상설전시 무료입장을 베풀고 있다. 나도 이 "청소년" 혜택을 착즙하기 위해 이 날은 퐁피두센터로 향했다. 그러나 나는 착즙에만 집중하고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저 기나긴 줄을 보니 입장에만 대충 3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마레지구나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파리에서 관광지에 대기 없이 입장하기 위해선 오픈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마레지구는 굳이 뭘 하지 않고 길거리만 걸어다녀도 재미있는 곳이다. 갤러리, 소품점, 옷가게, 식당, 카페 등등...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는 곳들. 물론 물가도 아주 개성이 넘치는지라 검.. 2022. 1. 28.
6. 오페라, 프렝땅, 갤러리 라파예트 / 2021. 11. 27. 8) 쇼윈도 전쟁 이 날은 점심을 먹고 누나랑 조카와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렝땅의 쇼윈도를 보러 갔다.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두 백화점이 쇼윈도를 화려하게 꾸며 경쟁한다고... 12호선을 타고 마들렌 역에서 내려 프렝땅까지 걸어갔는데, 이미 오페라를 지나서부터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먼저 도착한 프렝땅. 쇼윈도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했는데,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이런 저런 테마로 꾸며져있는 듯 했다. 해리포터도 보이고 ㅎㅎ 그 유명한 샤넬 넘버 파이브도 있었다. 인형들이 발발거리면서 움직이는 게 나름 귀여운 것 같기도... 조명 장식이 아주 화려한 것이 저녁에 오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그와중에 프라다 쇼윈도는.. 2022. 1. 23.
5. 송흥, 뷔뜨쇼몽 공원, 시떼섬, 샤를드골..? / 2021. 11. 26. 7) 방황 이 날은 정말 계획 없이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 원래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서 안 나가려 했건만. 22유로에 달하는 나비고 패스의 가격이 눈에 아른거려 그냥 꽁꽁 싸매고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첫 번째로 간 곳은 쌀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송흥. 이때 별로 안 먼 줄 알고 레알에서 내려서 송흥까지 걸어갔는데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는 송흥... 도착했을 때 딱 배고파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사진도 딱 한 장 찍었다. 이 집은 요 비빔쌀국수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날은 비가 오는 거리에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그냥 국물 쌀국수를 시키려다가 꾹 참고 비빔쌀국수를 시켰다. 파리에 국물쌀국수 맛집은 또 따로 있으니까.. 2022. 1. 22.
4. Pink Mamma, Creperie Broceliande, 몽마르트르 / 2021. 11. 25. 6) 파리 속의 이탈리안 이 날은 누나, 조카와 함께 몽마르트 근처로 외식을 하러 나갔다. Pink Mamm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나름 유명한 외식 체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오픈하기 20분 전에 미리 도착을 했는데 이미 길 한편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누나와 예약하고 오길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뿔싸. 예약 날짜를 헷갈려서 다른 날에 예약을 해버리고 왔다. 다행히도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할 수는 있었지만 이 식당의 명물인 3층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안내받은 곳은 2층의 바테이블. 바로 앞에서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좋아. 우리는 이 집의 대표메뉴인 트러플파스타와 스테이크,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피자를 시켰다. .. 2022. 1. 18.
3. 개선문, 샹젤리제, 콩코드, 튈르리, 루브르 / 2021. 11. 24 5) 변하지 않는 도시 이 날은 42 방문 이후에 별다른 계획이 없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하철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개선문에 가기로 했다. 5년 만에 다시 보는 개선문은 별 달라진 모습 없이 그대로였다. 11년 전 파리에 처음 갔을 때의 개선문과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그 모습. 그렇지만 언제 봐도 참 멋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날씨가 참 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충 찍어도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다. 개선문 내부는 예전에 가봤으므로 깔끔하게 패스. 그대로 샹젤리제 거리를 향해 걸었다. 여전히 북적북적하고 사람들이 많았던 샹젤리제거리. 항상 소매치기를 의식하며 걸어야 한다... 겨울시즌이라 그런지 많은 건물들이 수리를 하고 있는 모습 거리를 따라 주욱 걷다 보니 보이는 애플스토어. 파리에서는.. 2022. 1. 15.
2. 42Paris / 2021. 11. 24. && 2021. 12. 21. 2) jaemjung, 42파리에 가다. 파리로 출발하기 일주일 즈음 전, 42파리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슬랙에 장문의 편지를 썼다. 친절한 42파리의 몇몇 카뎃들이 답장을 주었고, 다행히도 일정이 맞는 카뎃 한 분이 나를 42파리에 초대해주었다. 마침 날짜가 파리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이라, 나는 파리에서의 첫 일정을 42 방문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파리 외곽지역 17구, 유명한 관광지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대개 파리의 학교들이 그렇듯 전혀 학교처럼 생기지 않은 모습의 42가 있다.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데, 나를 초대해 준 Owen이 당황한 나를 바로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어줬다. 약속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던지라, 우리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메뉴는 피자. 식당.. 2022. 1. 12.
1. 서울에서 뮌헨을 거쳐 파리로 / 2021. 11. 23. 0) 나쁜 습관 나에게는 아주 나쁜 습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별 고민 없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저녁에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들을 노래 같은 사소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별의별 조건을 다 따지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하는데, 정작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 될 선택을 할 때에는 별 고민 없이, 느낌이 가는 대로 선택을 해버리는 것이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일, 국제협력직무로 인턴을 한 일,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일이 그랬다. 아무튼 이번 여행도 생각이 많아져가는 10월의 어느 새벽, 충동적으로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정말 거부할 수 없는 가격대의 비행기 티켓이었고, 몇 달간 방 안에서 칩거생활을 하며 쌓인 통장의 잔고가 나에게 아주 .. 2022. 1. 3.